한덕수 국무총리가 오는 23일 정부를 대표해 중국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한다. 정부가 미국·일본에 비해 소홀했던 중국과 관계를 개선한다는 의지를 담아 최고위급 파견을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한 총리는 항저우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하고 선수단을 격려하기 위해 오는 23~24일 중국을 방문한다고 총리실이 19일 밝혔다. 장미란 문화체육관광부 2차관이 개막식에 동행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오는 23일 개막해 다음달 8일까지 진행된다.
통상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정부 대표로 아시안게임 개막식에 참석한 전례를 고려하면 대표 급이 격상된 것이다. 그간 정부가 자유민주주의 가치에 기반한 한·미·일 안보협력 강화에 몰두하며 거리를 둔 중국과의 관계를 개선하려는 움직임으로 해석된다.
한 총리는 한·중 관계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한 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연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중국하고 잘 지내야 한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다”며 “여태까진 대개 문화부 장관이 갔던 것 같은데 총리가 한번 가서 중국에 그런 사인(신호)을 줄 수 있다면 좋은 일”이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상호 이익을 위해 앞으로 잘 대화하는 것이 이웃으로서 당연하다”며 “한·중·일 정상회담도 추진 중이기 때문에 총리가 가는 것을 한·중 관계가 잘 진행됐으면 좋겠다는 하나의 시그널(신호)로 받아들이셔도 좋다”고 거듭 강조했다.
한 총리는 “지난달 한·미·일 캠프 데이비드 (정상)회의 때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모든 정상들은 한·미·일이 앞으로 협력을 더 하고 국제적인 안보를 위해 노력하고 경제 협력하자는 것은 중국을 타깃(표적)으로 하고 중국을 힘들게 하자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 총리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만남을 희망했다. 그는 “시 주석과 만날 수 있는 기회가 있다면 가서 대화를 할 수 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한 총리는 ‘시 주석과 만남이 예정돼 있나’라는 질문에 “그걸 완전히 별도로 할 수 있을지는 아직 분명하지 않다”며 “아시안게임을 주최하는 중국으로선 (각국 대표단) 전체가 같이 하는 기회라도 좀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이날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회 기간 중 우리 국민의 안전 지원을 위해서 현지에 임시사무소를 운영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대회 기간이 우리나라 연휴와 겹쳐서 우리 국민들이 많이 방문하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며 “이에 따라 현지 안전 정보를 외교부 해외안전여행 홈페이지와 공관 홈페이지 등을 통해서 수시 알려드릴 예정”이라고 전했다.
출처 : 경향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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